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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쓰기

Day 18 | 더닝크루거 효과

 더닝크루거 효과는 우메함의 봉우리로 잘 알려져있다. 아는 것이 적을 때는 자신감이 올라가다가 일정 수준이 되면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며 관찰해 봤을 때, 우매함의 봉우리가 매우 빨리 찾아왔다. 그 이후 오랜기간 자신감이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 최대한 다양한 분야를 배우며 낮은 자신감 상태에서 버티는 능력만 늘어났다. 이때가 가장 중요한데, 수행하듯 기본기를 갈고 닦아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나에게 철학이 절망의 계곡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금 전에 수학에 대해 글을 쓰면서 철학은 우매함의 봉우리 꼭대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철학에 대한 내용은 술술 적어갔지만, 전문 분야인 수학은 각 문장마다 걸려 넘어졌다. ‘이 부분은 논쟁적인데 감히 내가?’, ‘이거 오개념일 수도 있는데...’, ‘이거 한 번 확인해봐야하나?’라면서 한 문장 쓰고 한 참 생각하고...가 반복 되었다. 그러다 싹 지우고 다른 글 쓴 것이다. 분명 수학을 더 잘아는데, 철학에 대한 자신감이 더 높다. 이는 철학이 지금 우매함의 방점을 찍고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매함의 봉우리와 절망의 계곡에서 해야하는 일은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다. 철학이 그 즈음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다. 기분과 상관없이 해야할 일을 인지할 수 있으며, 절망의 계곡을 위한 대비를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내 스스로 우매함의 봉우리가 끝났다고 생각하는건 오만이었다. 다른 분야들도 사실 그런것이 아닌지 확인해 봐야할 것 같다. 아니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론 같은 것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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