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글 쓰기

Day 8 | 혼자 성장하기 vs 함께하기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집단지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통을 나누기 위해서는 그 집단에서 가장 열등한 사람에게 수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멍청이라고 볼 수 있다. 수학자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고통은 혼자 집에서 조용히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라는 말로 혼자 있는 시간을 강조했다. 타인으로부터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는 정신을 혼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듯 근대 철학자들은 함께 성장하기보다는 혼자 탐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학습이란 결국 능동적인 행위이다. 공동 학습을 하든, 선생님이 가르치든 결국 학생이 사고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어떤 소득도 생기지 않는다. 이 학습의 고유성은 타인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결코 주체에게 간섭할 수 없다. 따라서 학습의 본질은 개인적이다. 혼자 성장하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 같고, 함께하는 것은 동영상을 보는 것과 같다. 함께 성장할 때는 과도한 정보들에 노출된다. 스스로 그것을 검증하고 적용하기도 전에 피드백이 들어온다. 반면 혼자 성장할 때는 그 본질을 탐구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 따라서 혼자 성장할 때는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뉴턴은 “나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더 멀리 바라봤을 뿐이다.”라며 자신의 성과가 선대 자연 철학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나보다 기술 좋고, 현명한 사람들에게 경험을 배우는 것도 매우 현명한 태도일 수 있다. 선조들의 시행착오가 축적되며 인류 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듯이 말이다. 나보다 앞서간 사람 외에도 배울 수 있는 점은 누구에게나 있다. 모든 개인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저마다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한 문제를 풀기에 나보다 타인의 관점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의 관점을 배운다면, 내 시선만을 가진 것보다 더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학습은 혼자 하는 것이지만, 타인에게 도움을 받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의 다양성은 각각의 쓸모를 만들어준다. 따라서 혼자와 함께, 둘 다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자신의 관점으로 학습해 온 사람들이 서로의 관점을 나눈다면 성장은 가속된다. 쇼펜하우어가 여럿이 모인 집단은 무능해진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단편적인 시선이다. 쇼펜하우어는 지적이지만, 인간관계에 약하다. 그러면 쇼펜하우어보다는 지적이지 않지만,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과 팀이 된다면 어떨까? 둘 사이의 소통은 수준이 많이 낮아질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쇼펜하우어 수준이고, 철학에서는 동료 수준의 대화가 오갈 것이다. 그러나 철학 문제에서는 쇼펜하우어가 활약하고, 인간관계 문제에서는 동료가 활약한다. 따라서 이 팀의 문제 해결 능력은 더 발전한다.

'매일 글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0 | 인간의 본성  (0) 2024.04.09
Day 9 | 본래적 가치  (0) 2024.04.08
Day 7 | 질서  (4) 2024.04.07
Day 6 | 느리게 생각하기  (2) 2024.04.05
Day 5 | 정체성  (0) 2024.04.05